서훈교서(敍勳敎書 : 훈장을 내린 임금의 교지)

 

敎(御寶)太宗大王親筆(紗幅丹書楨幹 태종대왕이 비단 전폭에 붉은 글씨로 훈공의 으뜸이 되는 줄거리를 몸소 쓰시다.)

翊戴佐命功臣折衝將軍雄武侍衛司上將軍馬天牧

王若曰不遇盤根何以試利器不賴良士無以定國亂維爾蘊不羇之才秉難奪之節力可以扼虎勇可以兼人通變過用徇義忘身服勞

王家夙著成績低精於射藝發而必中所謂態羆之士爪牙之才者也當逆臣朴苞等陰挾宗

親煽亂之日社稷之危間不容髮爾乃不愛軀命以徇大義奮臂而群兇懾服長呼而大懟克淸扶

社稷於累卵之危措國家於泰山之安予用嘉之曰篤不忘仍命有司繪形立閣紀績鐫碑兼錫土田臧獲銀帶一腰表裏一套內厩馬一匹至可領也於戲膺玆異數懋昭乃勳封揚鴻休無替成命故玆敎示想宜知悉

建文三年二月(御寶)日

 

절충장군(정3품) 웅무시위사 상장군 마천목을 익대 좌명공신에 서훈함.

태종대왕이 말씀하기를 “아무리 훌륭한 재능이 있더라도 세상에 쓰이지 아니하면 쓸모가 없는 것이요 매우 어려운 사건(盤根錯節)이 없었다면 어찌 날카로운 재능을 시험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어진 선비에 힘입음이 없이 국난을 평정할 수 있으리요.

 

생각하건데 너는 지식이 심오하고 매이지 아니한 호연지기로 국난을 바로잡고 절의와 힘은 가히 범을 잡을 만하고 용맹은 가히 몇 사람을 당할만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의를 좇아 나라에 공헌하였으니 이는 일찍이 문무예를 닦아 이름이 세상에 높이 드러나서 이룬 공이로다. 또한 활쏘는 무예에 정통하여 쏘면 반드시 적중하니 이른바 늠름한 장사요 없어서는 아니 될 재목이로다.

 

역신 박포(朴苞) 등이 종친(임금의 친척)을 몰래 꾀어 난을 일으키니 조정의 위태함이 경각에 있을 때 너는 이에 목숨을 걸고 대의(大義)를 좇아 맹위를 날려 충성을 다하니 변혁을 꾀하던 무리들이 두려워 항복하니 조정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하여 나라가 태산같이 편안하게 하였으니 나는 경사로운 그 날의 두터운 충성심을 잊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유사에게 명하여 영정을 그려 충훈부에 모시고 공적을 빗돌에 새길 것이며 겸하여 전답과 노비 은요대(관대) 그리고 옷감 한 봉과 말 한필을 하사하노라.

 

아아! 이와 같이 수차의 국난을 응징하는 빛나는 공훈을 세웠으니 마땅히 그 영웅다운 큰 뜻을 드러내 칭찬하고 벼슬을 주며 또 그 부모에게도 벼슬을 추증하노니 내 이 뜻을 자세히 알 것으로 믿으며 이같이 교시하노라.

태종 1년(辛巳 1401년) 2월  일(태종대왕의 도장을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