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공 만운 마지원 비명(文貞公 晩雲 馬志遠 墓碑銘)
문정공 만운 마지원 묘비명(文貞公 晩雲 馬志遠 墓碑銘) 奮武原從功臣贈右贊成封長安君諡文貞馬公諱志遠 之墓碑銘 幷序
有明朝鮮國奮武原從功臣贈崇祿大夫議政府右贊成兼判義禁府事知 經筵事弘文館大提學藝文館知春秋館成均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行獻陵參奉封長安君諡文貞馬公諱志遠 之墓碑銘 貞敬夫人沃川陸氏祔下 幷序
國有忠臣而不知忠惜也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鳴馬之不能通其意執策而臨之曰天下無良馬乃驥服鹽車嗚呼其眞無馬耶其眞不識馬耶歎不知馬公志遠之忠孝謹按遺集以敍曰公諱志遠字仲老號晩雲別號之遠廷貴馬姓貫長興人也諱莊佐從箕聖東來後係諱黎十濟元勳而溫祚王左輔開國功臣也高麗諱希援門下侍中平章事諡文毅其子諱仲奇登科魁政堂文學諡文剛也十代祖諱天牧我 太宗祖左輔大勳佐命功臣贈領議政兵曹判書集賢殿大提學封長興府院君諡忠靖也九代祖諱勝以 端廟祖名臣淸白吏行吏曹參判開城留守封長興君諡文簡也五代祖諱時延庚寅進士自谷城移居京也高祖諱光昭蔭行折衝將軍龍驤衛副護軍也曾祖諱挺立行折衝將軍三水鎭僉使丙子胡亂殉義贈左贊成封長湍君諡忠烈招魂葬禮於長湍也其祖諱興祖蔭通德郞也考諱景援妣平山申氏掌隷院主簿夢吉之女也 肅廟壬戌四月八日生公于漢城府公貌骨秀異才智聰明資敏氣宇磊落不羈早師三淵金先生優有博通經史尤達大禮性出天孝以德業而至於曾祖漢南公招魂葬禮問議於遂菴權先生文讀每見忠孝二字輒下淚先生亟稱忠孝古家詩禮問疑其實尙矣嘗居母憂廬墓三年淚盡血繼鄕里欽歎名其地曰孝子洞服闋自修益篤不求聞達蔭補行通德郞出武於騎曹 肅廟朝薦用史官後至司諫院諫官而丁酉 上獨對以後棄官隱居草野超然牢臥不起三十餘年也然而寤寐不忘憂國頭其邦之患亂矣遂歸鄕晩年而歡友 英廟朝薦諸官辭以僶勉爲强之禮賓寺參奉及獻陵參奉尤致君澤民之志以後除授萬頃縣監不赴任公有忠君愛國之志而憂國衷情可謂國之盡臣也 上封事與廟堂上疏書革罷苦痛及民之弊端等則民者邦國之本也本固邦寧今全州場市偃然掛書榜而稱異自有眞人於邊山是徵國家之變也主辱臣死義耶當然而臣以藿食匹夫智無所施勇未搜擊今有憤慨爲國忘身殉義國者也若臣除守爵以二品而不十日可致討之捕搜矣尤國網懈弛法令不嚴盜賊遍滿橫行氓殺掠甚衆而此者重治之請罷朋黨討復疏書日事伐異護黨衆奸咸集爲以蔽主明尤相戰西南猶有不足又分老小攻如仇讎西南老小之論能爲治國之政乎能爲理民之道乎若非治國之政理民之道則去此無益之論議安以無疆之業一以保八路之民 殿下廣取英豪得人任職用策蕩平矣然又胡之橫暴甚日漸漸未知 皇孫或訪於雲南陜西等地則可探 皇孫矣若 殿下假臣精兵五六七萬許臣便宜履胡腸躡胡血而建旗鼓於龍廷報奇勳於 殿下也 上廟堂陳弊書民以食爲天國以民爲天無食則無民無民則無國白骨之懲隣族之侵充定於某軍役而以十六歲懸錄於軍案其父母痛哭而爲罷之弊端也所謂吏之偸食結卜收斂民間凡文書之修正不知上下生疎而實無益於竊之參証爲和水之奸矣尤以湖南之漁夫屯民浦屯之民侵爲奪之漁而奸吏之欺瞞以軍法用事治正使其官各別嚴飭矣然而往嶺南者何必皆是廉直而往兩湖者何必盡爲貪賊耶陳弊方伯書非民國不爲國非國民不爲民其育成人才而修築破毁之城池其爲陰雨之備也水旱凶連疊民飢饉癘疫甚爲救撫恤以設賑而小民收稅之苛以民寃痛爲減變通而奴僕散流乞而防爲盜賊之弊端矣別陳弊鳴旨島書資煮塩而旣徵塩三稅有朔塩之徵且侵種種烟戶之役而勒貿半價及其收塩施棍濫捧而鳴島不勝塩民之疾苦百倍陸民所謂羅鋪爲活濟民也湖嶺接界築城狀啓以險隘處言之則蘆嶺也以咽喉要害處言之則礪山也真此地可以築城而海要害最處言之則無過於古羣山而嶺南地界爲要衝之地名曰金烏嶺也咸陽以登龜馬川所請罷其折受本府國家之門戶而咸陽爲嶺南之咽喉以八良之嶺阨有洞壑與高峰頂上而馬川千峰萬壑石壁如削決無開墾加火田之勢尤險阻高峯絶壑石壁如削猨愁攀緣人下則何處其能起畊食實乎其宮家有名無實之爲弊將有甚於民乙嶺之百倍也是革罷折受設屯弊端以救水火之民矣公是上疏及陳達以宰相如書皆無未爲民國忠也終治家在法實廉儉辭家有火災後統制使李義豊慕公義恤公貧遣還米三十石是聞書曰甚驚歎以若寒士菫菫守分保命極可而無故受人公物耶旣受傷廉還退則似涉傷惠當此歉荒之年貧民生濶彼此難狀米三石分給隣家最艱者二十石均一面飢民與鄕內最艱者二石分均奴僕處之當戊申亂與晩谷李上舍宇濟謀擧義旅家書曰吾曾就於師門學以孝父忠君字吾年四十七奄遭兩親喪一無孝忠之道而此當變亂之日社稷之危朝不慮夕吾當致力於國亂汝當善修學問毋墜先業可也公奮不顧身誓國義殉節即道內以發文輪回于各邑以家僕力强者七名與馳入府內也送發文於守宰曰叛逆之凶慘豈不思致討乎使辱君負國之徒無所容於覆載之間則此賊酋之頭不十日可致於麾下矣今余馬志遠方倡義討賊也公與全羅巡相即約收合軍卒以四月初十日行師而閱軍案與兵器鍊鈍修闕且鍊合軍義兵集矣其時來執逆賊泰仁縣監使者送札而傳於公此見云逆賊也捕賊急馳馬逃走以此知失敗逆徒而山野之逃散矣終逃走逆賊泰仁縣監結失墜氣勢爲敗戊申亂皆逆徒也乃不戰勝於全州有大勳於戊申變亂也 英廟朝參奮武原從功臣 高廟朝奏其褒澤慶尙觀察使李公𨯶永與忠淸觀察使鄭公泰鉉遂壬寅賜贈崇祿大夫右贊成封長安君諡文貞公 英廟二十六年己巳六月三十日病卒于寢得年六十八葬于任實鷹巖村後負癸之原配貞敬夫人沃川陸氏萬里之女後明年庚午五月十八日卒祔下有生一男曰震光蔭通德郞移居咸陽孫男有四曰錫河曰錫龜曰錫仁曰錫臣著有傳晩雲遺稿集嗚呼公有文武兼博通經史之弘儒也立紀綱于家國者有忠君愛國之志愛民而救恤飢餓寃痛之民矣廉儉勤敏而當國威爲誓救國忘身殉義而可謂國之盡臣也公不知惜在姿英雄尤己亥 上獨對之時豈不知出將入相之賢者乎惜當登卿相之公不求聞達猶臨淸直而平戊申逆變以革罷朋黨頭蕩平策望始終如一太平也嗚呼哀哉若公者詎不謂邦之忠臣歟惜不遇時矣然無愧爲忠靖公文簡公忠烈公之孫也何公蹟可以皆記乎使後孫大燮來謁千里踏趼請碑銘於余故畧書如右云 銘曰 公生馬門 世累貂蟬 文武手全 孝友忠信 廉儉救民 出天之孝 名孝子洞 遭亂奮身 誓殉義國 爲義兵將 立功德積 輝上奏文 頭蕩平策 三十隱遁 盡忠于國 天奪何速 埋鷹巖村 百世耿光 我鐫斯石 昭示無窮 玄黓閹荗蜩月下旬通政大夫秘書院丞安東金甯漢撰
유명 조선국 분무원종공신 증숭록대부의정부우찬성겸판의금부사지 경연사홍문관대제학예문관지춘추관성균관사오위도총부도총관 행헌릉참봉봉장안군시문정마공휘지원의 묘비명 정경부인옥천육씨부하 병서 나라에 충신이 있어도 충신을 알아보지 못하니 애석하도다. 백락(伯樂)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되,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늘 있지 않다. 천리마가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면서 채찍을 쥐고 다가서서 말하기를 “천하에 양마가 없다.”라고 한다. 천리마가 소금을 끌고 있으니 아! 실로 말이 없기 때문인가? 실로 말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인가? 마공 지원의 충효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구나! 삼가 문집을 살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공의 휘(諱)가 지원이고 자(字)중노이며 호(號)가 만운이고 별(別)호로 지원 정귀 마씨로 본관은 장흥인이다. 휘장이 성인 기자를 도와 동쪽으로 왔다. 후대에 휘려는 십제원훈으로 백제 온조왕을 도와 개국공신이다. 고려시대 희원은 문하시중평장사를 하였고 시호가 문의이고 그 아들 중기는 장원급제로 정당문학을 지냈으며 시호가 문강이다. 공의 10대조 휘천목은 우리 태종임금을 도와 큰 공을 세워 좌명공신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병조판서와 집현전대제학을 지내시고 장흥부원군으로 봉함을 받았고 시호가 충정이다. 9대조 휘승은 단종임금 때 유명한 청백리로 이조참판 개성유수를 지냈고 장흥군으로 봉함을 받고 시호가 문간이다. 5대조 휘시연은 경인(1530)년 사마시에 급제하여 진사로 곡성에서 서울로 이사하여 살았고 고조부 휘광소는 절충장군 용양위부호군을 하였고 증조부 휘정립은 절충장군 삼수진첨절제사로 병자호란(1637)년 때 순의하여 증직으로 좌찬성 장단군에 봉하여졌고 시호가 충렬이며 장단에 초혼장례를 치렀다. 조부 휘흥조는 음보로 통덕랑을 하였고 아버지 휘경원이고 어버니 평산신씨로 장예원주부 몽길의 따님이다. 공은 숙종8 임술(1682)년 4월 8일 한성부에 태어났다. 공은 용모와 뼈대가 준수하고 재주와 지혜가 총명하며 명석함이 남과 다르며 타고난 자질이 민첩하고 기개와 절개가 높고 도량이 매우 넓고 꿋꿋한 기개를 가져 자잘한 일에 얽매이지 않았다. 일찍이 스승을 삼연 김창흡(金昌翕)선생에게 우수하게 배워 경전과 사서에 두루 박식하고, 더욱이 능통하여 예와 큰 의식에 통달하였고 성품이 하늘에서 내려준 효자로 덕을 세우는 과업으로써 증조부 한남공 초혼장례에 이르러 수암(遂庵) 권상하(權尙夏)선생에게 묻고 의논하였다. 글을 읽고 공부를 하다가 매번 충효라는 두 글자만 보면 언제나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은 자주 충효를 칭하고 고풍이 있는 집안의 시경과 예기에 의심나는 것을 물으면 그때마다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 일찍이 어머니상을 당하여 부모의 무덤가에 여막을 짓고 3년 상을 거하여 지내는 동안 너무 슬프게 울어 눈물이 다하여 피눈물을 흘리자 고을 사람들이 효성에 감탄하여 그 지역이름을 말하기를 “효자동”이라고 하였다. 3년 상을 끝내고 스스로 더욱 독실하게 학문을 닦아 명예나 영달을 세상에서 알려지기를 구하지 않았는데, 조상의 음보로 통덕랑을 하여 병조에 무관으로 등용되어 숙종임금에 천거되어 사관으로 등용되고 후에 사간원 간관에 이르게 되었다. 정유(1717)년 숙종임금과 독대를 한 후 벼슬을 버리고 초야로 은거하여 초연히 30여 년간 들어앉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자나 깨나 나라의 근심을 잊지 않고 나라의 환란에 앞장섰다. 드디어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기뻐하며 영조임금 때 여러 벼슬을 천거하였으나 사양하고 마지못해 억지로 예빈시 참봉과 헌릉참봉을 지내면서 더욱 임금의 은혜에 충성하고 백성들의 뜻을 다하였다. 이후에 만경현감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공은 임금에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뜻이 있어서 우국충정으로 가히 나라의 충신이었다. 임금에 봉사의 상소를 올리고 묘당에 상소에 글은 백성들의 고통과 폐단에 이르러 혁파할 것 등이었고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지금 전주시장에 건방진 괘서를 벽에 붙이고 변산에 괴이하게 스스로 진인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나라의 변란이 일어날 징조이다. 임금이 곤욕을 당하면 신하는 의롭게 죽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신은 콩잎을 먹고사는 필부로 지혜는 있으나 사용할 곳이 없고, 용기도 있으나 쓸 만한 공격할 곳을 찾을 수 없어 지금 분하고 개탄하여 나라에 충성하며 의로움으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 만약 신에게 2품 벼슬을 내려 맡기면 10일 이내에 찾아서 체포하여 토벌하겠다. 더욱이 나라에 기강이 해이해지고 법령이 엄중하지 않아 도적들이 가득차서 제멋대로 행동하며 백성들을 죽이고 약탈하는 것이 심하니 이것을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청파붕당토복소 글은 “날마다 같은 당의 무리들은 보호하고 뜻이 다른 당은 배척하여 공격하는 일을 삼아 간사한 자들이 다 함께 모여서 임금의 총명을 막아 가리기 때문에 더욱이 서인과 남인이 서로 싸우는데도 오히려 부족하고 또 노론과 소론이 나뉘어 공격함이 원수와 같사옵니다. 서인과 남인, 노론과 소론의 논리로 능히 나라를 잘 다스리는 정치라 하겠사옵니까? 능히 백성을 잘 다스리는 이치의 법도라 하겠사옵니까? 만약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와 백성을 다스리는 도가 아니라면 곧 물리쳐 이것은 아무 이익도 없는 논의로 어찌 끝도 없는 하나의 과업으로써 조선 팔도의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겠사옵니까? 전하께서 널리 영웅호걸들을 구하여 인재를 얻어서 조정의 신하로 직책을 맡겨 탕평책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청나라의 횡포가 날로 점점 심하니 황제의 후손이 혹시 운남성과 섬서성 등 지역을 살펴보면 황제의 후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전하께서 신에게 강한 정예병사 6,7만 명을 빌려주신다면 신은 오랑캐의 창자를 꺼내 짓밟고 오랑캐의 피를 뭉개어 용상의 뜰에 승리의 깃발을 꽂아 북을 두드리며 기이한 공을 세워 전하께 승전보를 알려 보답하겠습니다.” 했다. 상묘당진폐 서에서 지방 방백들에게 폐단을 진달하여 “백성은 먹고사는 것이 하느님이고 나라는 백성이 하느님이다. 먹고 살 수 없으면 곧 백성도 없고 백성이 없으면 곧 나라도 없다. 하고서 백골징포와 인족침지로 나이 16세에 현역복무기록에 올리니 그 부모는 통곡하므로 폐단을 없애야 한다. 이른바 아전들이 백성들의 세금을 거두어들인 복결을 훔쳐 먹고 무릇 문서를 수정하여 위아래가 생소하여 알지 못하며, 실지로 훔쳐 먹음에 이익이 없으니, 증거로 곡식에 물을 부어 분량을 늘리게 하는 간사한 짓을 한다. 더욱이 호남의 어부들로써 백성들과 갯마을 둔전백성들을 침범하여 고기를 빼앗으니 간사한 아전들이 속이고 기만하므로 군법을 사용하여 바로잡아 다스리고 관아로 하여금 각별히 타일러 경계하며 명령하여야 한다. 그런데 경상도에 가는 자는 하필 모두 청렴하고 곧으면서 전라도와 충청도의 양호에 가는 자는 하필이면 모두가 다 탐욕스런 도둑이 되는가?” 했다. 지방방백들에게 폐단의 진달에서 “백성이 나라를 위하지 않으면 나라가 아니고, 나라가 백성을 위하지 않으면 백성이 아니다. 그 인재를 육성해야 하고, 무너진 헐은 성지를 쌓고 수리하여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홍수와 가뭄으로 흉년이 잇달아 거듭되어 백성들의 굶주림과 전염병이 심하니 진휼청을 세움으로써 백성들을 긍휼이 여기고 위로하며 구제하여야 하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세금이 가혹하여 백성들이 원통함으로써 변통으로 줄여야 하며, 노비들이 흩어지고 유리걸식하며 도적이 되는 폐단을 막아야 한다. 특히 명지도 진폐서는 바닷물을 삶아 소금을 만들면서 이미 소금의 3가지 조세를 매달 징수하는데 또 여러 가지 민가들의 잡역으로 침해한다. 강제로 매매하는 소금의 가격이 절반에 못 미치고 곤장을 쳐서 수량을 지나치게 더 많이 거두니 명지도는 육지 사람보다 백배나 더 괴로운 고통을 당하여 감당할 수 없어 이른바 나포의 구휼미로 백성을 구제하여야 한다.” 호령접계축성장계에 “가파르고 험한 지역은 노령이며 목구멍과 같은 요충지역은 여산입니다. 참으로 이 땅은 성을 쌓는다 해도 좋고, 바다의 최고 요충지를 말하자면 고군산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했다. 영남 땅 경계는 금오령이 절벽으로 험준하다. 함양 등구 마천으로써 그 절수를 혁파할 것을 청하는바 본부는 국가를 드나드는 문이고 함양은 영남의 목구멍이 되며 팔량은 좁고 험한 군사요충지이고 깊은 큰 골짜기와 더불어 높은 산봉우리 꼭대기가 있고 마천은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의 깎아지른 절벽이 가파르게 깎고 자른 것 같이 개간할 화전의 지세가 더 없어 깎아지른 석벽에 원숭이도 기어오르기 어려운데 사람이 어찌 올라가 먹을 수 있는 열매농사를 지을 수 있겠는가? 궁가에서 이름만 있고 실속이 없어 폐단만 되어 장차 민을령보다 백배나 더 심할 것이다. 이러한 절수 설둔의 폐단을 혁파하고 물과 불속에 있는 백성들을 구하도록 해야 한다.” 고했다. 공의 이러한 상소와 진달은 마치 재상이나 하는 글들로 모두가 나라와 백성을 위한 충성됨이 아닐 수 없다. 마침내 가정을 다스림에 법도가 있어 청렴으로 검소하고 사양하며 집에 화재가 난 후 삼도수군통제사 이의풍(李義豊)이 공을 사모하여 청빈한 공의 의로움을 베풀어 구휼하여 환미 30석을 보내와 이 소식을 듣고 편지로 말하기를 “몹시 놀라고 탄식하여 가난하고 헐벗은 선비로써 근근이 분수를 지키고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지극히 옳은데 아무런 까닭 없이 남에게 공물을 받을 수 있겠는가? 이미 받았다면 청렴함에 상처를 입었고, 다시 물리쳐 돌려주었다면 은혜에 상처가 지나친듯하여 마땅히 이 흉년이 들어 가난한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태라 쌀 3석을 나누어 최고로 어려운 이웃가정에 주고 20석을 균등하게 고을의 굶주린 백성과 더불어 고을 안에 최고로 가난한 자에게 2석씩을 균등하게 나누어 일하는 종과 머슴들에게 주어라!” 하며 무신난을 당하여 만곡 상사 이우제(李宇濟)와 함께 있으면서 의병을 일으킬 것을 도모하고 집에다 알리기를 “내 일찍이 스승에게 학문을 배우러 나아갈 때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게 충성하라는 글자를 배움으로써 나는 47년간 살아오는 동안 갑작스럽게 양친부모가 돌아 가신지가 이미 오래되어 한 번도 충성과 효도의 도를 나타내 본적이 없었는데, 이러한 변란이 일어나는 날을 당하여 나라의 사직이 위태로워 아침에 저녁 일을 생각할 수 없으니, 나는 당연히 나라가 어지러운데 힘써 진력하고, 너희는 마땅히 학문의 가르침을 잘 닦아서 조상들이 남긴 유업을 실추하지 말아야 한다.”라고하며 공은 분연히 일어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나라에 몸을 받쳐 순의하겠다고 맹세하며 즉시 도내에 격문을 써서 고을에 돌려보내고 집의 힘이 강한 사내종 7명과 함께 말을 달려 전주부내로 들어갔다. 수령들에게 보낸 격문에 “반역의 역적은 흉악하고 참혹하다 어찌 토벌 당함을 생각하지 않는가? 임금을 욕되게 하고 나라를 저버리는 무리들로 하여금 하늘과 땅 사이에서 용납하는 바가 없으니, 이 도적들 우두머리의 머리는 불과 십일 동안 가히 휘하에서 누리게 될 뿐이다. 바로지금 나 마지원은 막 의병을 일으켜 역적을 토벌해야겠노라!” 하고 보내어 의병을 일으키고 역적들을 공격하여 진압하도록 하였고 공은 전주성에 들어가 전라감사 정사효(鄭思孝)와 함께 곧 군졸들을 모아 4월 10일에 총공격하기로 약소하고 군적 명부를 검열하고 더불어 무디어진 병기를 연마하고 허물어진 성을 보수하며 또 군사들을 모으고 의병을 모집하여 군사훈련을 시켰다. 그때 역적 태인현감 사자가 서찰을 가지고 와서 공에게 전하자 이를 보고 “역적이다. 역적을 잡아라!” 하자 말을 달려 도망하므로 이로써 역적무리들은 실패를 알고 산과 들로 뿔뿔이 도망치고 흩어졌다. 마침내 역적 태인현감 박필현(朴弼顯)까지 도주하게 되므로 결국 사기와 기세가 떨어진 무신난의 모든 역도들이 패하게 되었다. 전주에서 싸우지 않고 승리하게 되어 무신난에 큰 공로가 있었다. 영조임금에 분무원종공신에 녹훈되었고 경상관찰사 이헌영과 충청관찰사 정태현이 그 포상과 은택을 상주하자 더디어 고종임금39 임인(1902)년에 숭록대부 우찬성을 추증하고 봉장안군 시문정공을 하사하여 받았다. 공은 영조25 기사(1749)년 6월 30일 침실에서 병환으로 돌아가시니 향년 68세였다. 장례는 임실현 응암촌 뒤에 북쪽언덕 계좌에 묻히셨다. 부인은 정경부인 옥천육씨로 만리의 따님이다. 공이 돌아가신 후 다음해 경오(1750)년 5월 18일에 돌아가시니 아래에 장례하였다. 아들 하나를 두어 진광이고 통덕랑을 하였고 함양으로 이사하였다. 손자는 4명을 두었는데 손자는 석하, 석구, 석인 석신이다. 저술로는 만운유고집이 전하여진다. 아아! 공은 문무를 겸비하고 경서와 사기에 두루 박식하고 통달한 큰 선비이었다. 가정과 나라에 법도와 질서의 기강을 세우고 임금에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뜻이 있어서 백성들을 사랑하고 굶주리고 원통한 백성들을 긍휼히 여겨 구제하였도다. 청렴과 검소하고 부지런하며 민첩하여 나라의 위기를 당하여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겠다고 맹세하므로 가히 충신이라 이를 만하다. 영웅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알지 못하였으니 안타깝도다. 더욱이 기해(1719)년 임금과 독대하였을 때 어찌 나가서는 장수요 들어와서는 재상의 현자를 알아보지 못했는가? 애석하도다. 마땅히 경과 재상으로 등용했어야 했다. 공은 벼슬에 나아가 영달을 구하지 않고 정직으로 임하였고 무신난을 평정하고 붕당을 폐지함으로서 탕평책에 앞장서고 시종일관 한결같이 태평성대를 바라보았다. 아! 슬프도다. 공과 같은 사람을 일러 어찌 나라의 충신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한다. 그러나 충정공과 문간공과 충열공의 후손된 것으로 부끄러움이 없도다. 공의 업적을 어찌 다 기록할 수 있으리오! 후손 대섭이 천리먼 길을 발이 불어터지도록 찾아와 나에게 비명을 부탁하므로 간략히 우측과 같이 글을 지었노라! 명은 다음과 같다. 공은 마씨 가문으로 태어나, 대대로 고귀한 벼슬로 이어졌도다. 문무를 겸비하였고, 효도와 우애 충성 믿음이 있었네. 청렴하고 검소하여 백성들을 구제하였고, 하늘이 낸 효자로써, 마을 이름이 효자동이 되었네. 난리를 만나자 분연히 일어나서,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했네. 의병장이 되어서, 공적을 세우고 덕을 쌓았네. 임금에게 상주문장이 빛나고, 탕평책에 앞장섰네. 30년 은거하여도, 나라에 충성을 다하였네. 하늘은 어찌 급히 데려가셨나. 응안촌에 묻혔지만, 백대에 두고두고 환히 빛나리. 나는 이 돌에 새기니, 길이길이 빛내리. 임술(1922)년 5월 하순 통정대부 비서원승 안동 김영한이 지었다.
2023년 7월 15일 토요일 硄德 永鉉 謹譯 (광덕 영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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