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마지원(馬志遠)이 무신난 때 각 고을에 보낸 포고문(布告文)
무신역변유도내문(戊申逆變諭道內文) (무신1728년 역적의 변란에 도민을 깨우치게 하는 글) 마지원(馬志遠)
發文 戊申三月聞逆變發文道內諭士民 頭缺云云此下連言次 缺(唯) 天地之常經君臣之大義神人之同憤叛逆之凶慘凡在含生之類豈不思致討乎今我 聖上以堯舜傳授之法承明旨於慈闈體仁化於靈考八域謳歌孰不願戴顧玆小醜不有天地之經倫作此前代所無之逆其忘君負國之罪可勝誅哉昔南越尉佗之黃屋左纛後秦苻堅之投鞭濟河勢力强㬥比諸此賊不啻百倍而南越尉佗之頭終懸北闕之下苻堅百萬之師卒潰淝水之上此豈非天定勝人者乎且項羽之强天下無敵而漢王一數弑帝之惡則匹夫塞氣諸寡助缺垓竟致自刎而覆滅此賊雖强未必及於項羽其兵雖衆亦一鳥合之徒伏願僉君子大擧桓文伏義氣聲勢數罪使辱君負國之徒無所容於覆載之間則此賊酋之頭不十日可致於麾下矣廟堂文武與監兵守宰徒知食肉之爲貴不知經國之猷謀坐視讎賊終無施計此豈非吾輩之羞恥乎惟我三南素稱人才之府庫士林之淵藪今當賊臣亂倫之日豈無一介男忠義之士乎古人曰十室之邑必有忠信合三南數千里之地今豈無亡身殉國者乎今此馬志遠方倡義討賊而素乏才智人微權輕大事不可以獨辦故敢以此意通告於各邑僉君子及山野豪傑父老豪傑伏願僉君子體 列聖培養之恩憤義士慷慨之志各率所親奴僕今月晦日齊會于全州府聲勢數罪則不怒之威嚴於鈇鉞小醜之輩豈無逃遁之道也古人曰逆天者必亡悖常者必滅賊雖强㬥安敢抗拒於堂堂義陣乎伏願僉君子無失天討誅凶是期千萬幸甚
공문서 무신(1728)년 3월 역모의 변란을 듣고 도내의 선비나 백성에게 밝히는 격문의 공문서를 보낸다. “머리말이 빠진 것은 아래로 연결되는 말 가운데를 말한다. 내가 생각하건대 유자 같다.” 아! 하늘과 땅은 항상 지켜야하는 떳떳한 올바른 도리이고, 임금과 신하는 마땅히 지켜야하는 큰 의리이며, 귀신과 사람도 매한가지이다. 분하도다. 반역의 역적은 흉악하고 참혹하다. 무릇 생명이 있는 것들은 무리가 있는데 어찌 토벌 당함을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 우리는 거룩한 임금은 요, 순임금이 전하는 법을 받음으로써 임금의 뜻을 이어 받들어 성모인 마마의 어진 몸이 숙종임금에게 감화되어 조선 8도가 기뻐 노래 불렀었는데, 누가 이때를 돌아보고 받들기를 원하지 않고 미천한 무리들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다스림에 있지 않고 이 이전시대에 만들어진 역적들이 없었던바 그 임금을 잊고 나라의 죄를 짊어지고 가히 모두 다 죽여서 이길 수 있겠는가? 옛날 “남월왕 위타(尉佗)는 황제가 타는 수레에 황옥과 좌독의 깃발로 지위가 대단했고, 후진의 부견(苻堅)은 말채찍을 던져 강물을 막아 강을 건너 세력의 힘이 강하고 사나웠으며, 모든 것이 역적에 비해 백배나 더 많을 뿐만이 아닌데도 남월왕 위타의 머리는 마침내 북쪽 대궐문 아래에 매달렸고, 부견의 백만 군사들은 비수위에서 궤멸되어 죽었다.” 이 어찌 하늘이 결정한 것을 사람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항우(項羽)는 강하고 천하에서 상대할만한 적수가 없는데도 한왕(漢王)의 한 사람 의제를 시해하는 악행을 저지르고 평범한 사람들의 기세를 꺾어 모두 돕는 사람이 없어 해하에서 마침내 자신의 목을 찔러 죽었다.” 이러한 적들도 철저히 하늘이 멸하였는데 비록 강한 항우에 반드시 이르지 못하고, 그 전쟁은 비록 무리들 또한 오로지 오합지졸의 무리였다. 삼가 바라건대 여러 군자들은 제환공(齊桓公)과 진문공(晉文公)의 군사가 크게 일어나듯 삼가 정의로운 기개는 허장성세의 많은 죄로 임금을 욕되게 하고 나라를 저버리는 무리들로 하여금 하늘과 땅 사이에서 용납하는 바가 없으니, 이 도적들 우두머리의 머리는 불과 십일 동안 가히 휘하에서 누리게 될 뿐이다. 조정의 문인과 무인들은 더불어 감영의 병영을 지키는 지방장관 무리들이 기름진 고기를 먹는 것이 귀하게 된 줄만 알고 나라를 다스리는데 훌륭한 좋은 계책을 알지 못하여 역적과 원수들을 참견하지 않고 앉아서 보기만 하니 끝내 계책에 대한 실천행동에 따르지 않고 무시했다. 이 어찌 우리들의 부끄러움과 수치가 아니겠는가? 오직 우리 삼남인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는 인재들의 창고로 잘 알려져 왔는데 사림의 현사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지금 난신적자의 반역한 신하들이 윤리를 어지럽게 하는 날을 당하여 어찌 일개의 보잘 것 없는 나라의 충성과 절개의 의리가 있는 곧은 선비가 한사람도 없겠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열 집의 고을에 반드시 믿을 만한 충신이 있다.”고 했다.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삼남의 수 천리 먼 지역에서 지금 어찌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순국하는 자가 없겠는가? 바로지금 나 마지원은 막 의병을 일으켜 역적을 토벌해야겠노라! 본래 재주와 지혜가 있는 사람이 지위가 낮고 권력도 약하여 큰일에 부족하나 혼자 맡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감히 이 뜻으로 각 고을의 여러 군자들과 산과 들에 숨은 은둔한 호걸들과 원로와 군인과 백성들에 이르러 널리 통지하여 알린다. 삼가 바라건대 특별히 거룩한 임금께서 잘 보살펴준 은혜로 길러진 모든 군자들은 몸소 분노하여 의리와 절의를 지키는 선비들이 의기를 북받쳐 원통하고 개탄하는 뜻으로 각기 종들을 친히 인솔하는바 이달 그믐날에 모두 전주부로 모여 명성과 위세로 여러 가지 죄를 꾸짖는 위세가 아니라 작두와 도끼보다 더 엄중한 기세로 두려워하게 할 것이다. 하찮은 작은 무리들이 어찌 몰래 달아나 숨는 도리가 없겠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반드시 망하고, 윤리의 법도가 항상 어그러지는 자는 반드시 멸망하게 된다.”라고 했다. 역적들은 비록 강하여 무자비하게 잔인하고 사나우나 어찌 감히 당당한 의병의 병진에 저항하리오! 삼가 바라건대 여러 군자들은 하늘이 역적들을 쳐서 토벌하고 흉악한 자를 죽이는 것을 결코 잊어버리거나 실수하지 않는다. 이 때가 천만 다행이겠노라!
무신역변도내유도문(武申逆變諭道內文) 마지원(馬志遠) 2022년 7월 14일 토요일 八世孫 硄德 永鉉 謹譯 (8세손 광덕 영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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