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호령축성정영장(請罷湖嶺築城呈營狀)
청파호령축성정영장(請罷湖嶺築城呈營狀) (호령축성을 파하도록 청하여 영장을 드린다)
書曰本固邦寧吳子曰在德不在險缺(修德)..昔帝王之建都立國必缺(德)..然後治化隆盛四夷來賓耶缺(邦)..山川之險固城池之厚完則國祚不缺(衰)..竿無爲至治者堯舜而都平壤居蒲坂則未聞以築城爲事也脯林銅柱民崩國亡者桀紂而都安邑居于則亦非無山川險固而卽亡也秦都關中勢得百二㬥虐殘民德義不修故劉項爭鋒席捲長驅絶險崤函鐵城萬里不能捍建甁之勢吳居建康跨有三江而國險民富淫侈日甚修政不仁故方舟百里風利帆駛而洶湧波濤千尋鐵鎻不足禦北來之軍矣今又以我國家丙丁之事言之事旣慘切悲憤所激鳴咽哽塞也南漢之堅固江都之絶險爲國家關防重地之如何耶然而月暈孤城上將束手天塹長江北軍飛渡則和議聳發降幡已竪城池之固山川之險不足恃於搶攘兵禍之時堅守圖保之爲險也愚以是觀之則信矣夫本固邦寧而在德不在險之義也七八年前廟堂以改築都城事奮臂張眼萬口一談曰開國之初都城所築不甚堅固改築斯城而城高益於前高城壘上路廣之以五馬隊行之則城甚厚完而賊來不得登長安士女使無避亂逃竄之擧則守城軍兵各盡死氣以爲其萬全不敗之術也而議論已立發北山石皆至東門外各營錢布出給募軍經始此役氣勢衝天意量恢弘如愚之淺見薄識不能有一言是非於其間也雖有築城圖保爲國盡忠之誠而終爲免飢資生爭利碎頭之擧國虛民竭惜哉謀奇計利之於國耶利之於民耶數三處改築不過萬分之一而數年不就則反謂力綿功多半途而廢(料事慮遠之淺深事機始務之害益爲如何哉)跡水未淸又起改築北漢之議是只知險固之築城而不料其堅守之勢不思其竭力畜怨之爲害而徒欲望全軀保妻子之爲好誠可痛切也夫兵者死地而凶器也然而不得已用之則戰勝攻取堅守圖保之策都在於其時主將之智愚勇怯用兵之如何而不在於山川之絶險城池之厚完兵甲之多少也劉敬曰無德則易以亡有德則易以興然則帝王之興亡盛衰堅守圖保之事在德厚薄而不在險固之義誠可知矣民者邦之本也何以言之大凡事有輕重物有本末不知事之輕重而處之則事不立不知物之本末而動之則物不安故民猶本也國猶末也非民國不爲國非國民不爲民不治其本而務其末可乎德本爲重城爲輕歇則不先其重而從事輕歇可乎今愚以築城一事爲治國之末務而事機之甚歇者也本固邦寧之義亦知乎是矣前車旣覆後車不戒則斯可謂智乎當今明良際遇昇平日久可謂善治之時而終無善治之政者其道何在爲國柱石赤心奉公者捨重趨輕徒事末務之致也南漢江都今不暇論而無益北漢已完其築則國用之蕩竭民力之費耗固已甚矣今聞 廟堂又欲築城於雲峯云當今治國安民之策不在於亂亡未萌之前而誠急於國事已危之後耶不度國用民力之費耗而專事於築城免禍之策治國經略除是築城一款之外更無他事者乎民安則國與之安而國家存亡必在於民則書曰可畏非民者亦豈非至言乎城不可築者有五請嘗一一陳之唯我民斯困於水旱癘疫之不期而連値凶荒膚寒不得衣腹飢不得食扶老携幼散而之四父子兄弟恩情自隔上下尊卑倫序已斁則此所謂亂民也驅此亂亡之民迫之呼冤之役而築斯城欲固守其誰與之城不可築者一也雖或千謀萬計築斯城池而戰守之備軍食之糧安得充滿於其城耶蛟龍潭陽與錦城等隣近邑山城軍糧攻戰之備率皆輪入於此則雖或充備其中城池之周回必出於三四十里之遠則入城之兵不足立城堞之數軍食之糧不能支軍馬之多則其不可築者二也城池之廣闊隔絶如是相遠則將臺之施發不相及聞以亂法之將御乖錯之衆而未聞以戰勝圖保者也其不可築者三也若使浚民膏澤罷力完之怨毒之苦歌成魚游則亡身殉國殊死戰守吾未之信也其不可築者四也且斯城池跨險據要於嶺湖之間若使當時主將者如非其人而一失事機則以賊遺君之羞一軍全沒之患已不足言而賊反據城南通沿路之輪西抑兩湖之勢號令三南於數千里之間而兵連禍結頻年不解則國事之慘烈民物之塗炭爲如何哉其不可築者五也慮不及此而只見山川險固之勢欲築城以戰則勝以守則固爲臨危免禍陷死圖生之策豈不慨然也哉守城制勝堅壁圖生非但都在於將要之習兵城地亦甚堅小絶險而金鼓旗旄坐作進退之節必知將今之如何而從之後其將可望而不可下其軍可用而不可敗戰勝圖存不在於城池之險固也故帝王之治國莫如安民兵家之勝算莫如得人故漢時鼂錯曰君不擇將以其國與敵也將不知兵以其君與敵也國之安危在於保民兵之勝制在於擇將也何以然也趙括以四十萬精兵而受長平全沒之敗田單以一二城餘卒而破其燕復齊之墟陳平奇計能解白登之圍陳餘敗亡無賴井陘之險由此觀之城不防冠將能禦敵也不待卞別明矣今閤下玉節南爲巡宣珍重而以能治之資居可爲之地海隅千里塗炭蒼生引領歎呼庶幾望至治之可期而調理鎭𦚣布宣 聖明威德也豈意今日坐席未暖而欲將險固之築畜百姓之怨耶治國安民之策制勝圖保之計豈閤下不思而然耶狂夫之言聖人擇焉伏願閤下不錄其罪小垂察焉多少意見以書 嚴尊惶悚無已 革罷築城上疏草大患失傳
서경에 이르기를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오기가 말하기를 “나라의 안전은 임금의 덕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지형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옛날 제왕이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이루는 데에 반드시 덕이 있은 연후에 나라를 잘 다스려 교화시켜 융성해지면 사방의 오랑캐들이 손님으로 오게 되는 것입니다. 나라의 산천이 험하고 견고한 성지가 두텁고 온전하면 국운이 장대 높이 있어도 위태롭지 않고 함이 없이 저절로 잘 다스려진 것은 요(堯), 순(舜)임금인데, 평양에 도읍을 하고 포판에 살면서 아직 안위를 위하여 성을 쌓음으로써 일이 잘 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육산포림(肉山脯林)으로 고기를 산처럼 쌓아놓고 포를 숲처럼 베풀어 놓고, 포락지형(炮烙之刑)의 구리기둥으로 백성을 무너뜨리고 나라를 망한 것은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인데 안읍에 도읍을 하고 매방에 살면서 또한 산천이 험하고 견고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도 곧 망했습니다. 진나라는 관중에 도읍을 세워 험한 요새로 2만 명의 제후와 100만 군대를 막을 수 있는 세력의 힘을 얻었으나 포학하고 잔악한 백성들이 덕과 의를 닦지 않았기 때문에 유방과 항우가 천하 패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창끝으로 서로 다퉈 싸우고 말을 몰고 멀리 함곡관과 효산의 높이 깎아지른 절벽과 험한 철옹성의 만리장성을 달려도 병에서 물을 쏟아붓는 병목 형세의 기세에도 방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나라는 양주 땅 건강에 머무르다 3강을 건넜던 것은 나라가 위험한데도 백성들은 부유하여 음탕하고 사치가 나날이 심하고 정사를 잘 다스려야 하는데도 어질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배가 백 리를 뻗쳐 꼬리를 물고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돛단배도 빠르게 갔으나 천 길 깊은 파도가 세차게 치솟아 오르니 오나라의 쇠사슬같이 강한 것이 북쪽에서 오는 군사를 막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지금 또 우리나라로써 병자(1636)년 정축(1637)년 병자호란(丙子胡亂)의 변란의 사태에 변란을 말하는 것은 이미 비참한 마음이 절실하여 슬프고 분노하며 격한바 심히 오열하며 흐느껴 울고 너무 슬퍼서 목이 메입니다. 남한산성의 견고함과 강화도의 몹시 험한 절벽으로 나라를 위한 국경을 지키고 방어하는 중요한 요새지인데 그것이 어찌 같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외로운 성에 달무리가 지고 장차 임금의 손을 묶어서 큰 강의 천연 요새지로 북쪽 오랑캐 군사가 나는 듯이 강을 건너면 항복의 화의하는 논의가 용솟음쳐 올라 항복의 깃발을 이미 꽂아 성지가 견고하고 산천이 험해도 몹시 혼란하고 어지러운 전쟁의 재앙 때에는 의지하기에 부족하고 굳게 지키고 보존하기를 도모하는 험지가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이것으로써 그것을 보고 믿었습니다. 대저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함이 덕에 있는 것이지 험지의 의로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7, 8년 전 조정의 묘당에서 도성을 개축하는 일로써 팔뚝을 걷어붙이고 눈을 부릅떠서 모든 사람의 입에서 한결같은 말로 말하기를 “조선 개국의 처음에 도성을 쌓았던바 그다지 굳고 단단하지 못해서 이 성을 개축하였으며 성은 앞의 성루보다 더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좋고, 넓은 큰길은 다섯 말이 이끄는 대열로써 그 길로 다녀야 하며, 성은 매우 두텁고 완전하면 적이 와도 오를 수 없고 장안의 남자와 여자들은 난을 피하고 도망가서 숨는 행동이 없음으로 하여금 그것을 들어 군 병사들이 각기 죽을 기운을 다하여 성을 지키는 것은 그 모든 완벽하고도 안전하게 하여 패하지 않는 전술로 삼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논의를 이미 세워서 북쪽 산 바위가 모두 동문밖에 이르고 각 군영에다 돈과 베를 내어주고 군병을 모집하고서 비로소 다스려야 하고 이 일에 힘쓰는 것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며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어야 하며, 어리석어 천박한 견문과 지식이 같아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이것은 그때가 아닙니다. 비록 성을 쌓고 나라와 백성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진실로 다하기 위함에 있고 마침내 살아가는 바탕에 굶주림을 면하기 위하여 이익을 다투어 머리를 들고 부수고 나라는 허약하고 백성들의 식량은 다 먹고 없어져 애석하도다! 교묘한 꾀로 이익을 도모하는 그것이 나라에 이익이 됩니까? 그것이 백성들에 이익이 됩니까? 두서너 곳에 성을 고치는 것은 만분지일에 불과하고 수년 동안 다시 성을 고치지 못하면 도리어 힘이 아주 약해져 공을 세울 곳은 많은데,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하면서 쓸모없이 생각하는 일이 멀어 깊고 얕은 일의 중요한 고비가 비로소 힘써야 할 이익과 손해가 되는 것이 어찌 같다고 하겠습니까? 업적의 물은 아직 맑지 않은데 또한 북한산에 성을 쌓자는 논의가 일어나서 이것은 단지 험하고 견고한 성을 쌓는 것을 알고 뜻밖에 그 견고하게 지키는 형세를 헤아리지 않고 그 있는 힘을 다해 없어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 그것으로 원한을 쌓아서 해로움이 되었으니, 무리들이 자신의 몸을 온전히 하고 처와 자식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그것을 좋아하게 되기를 바라고자 하는 것이니, 진실로 뼈에 사무치도록 절실합니다. 대체로 전쟁이라는 것은 죽음의 땅이고 흉기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사용하면 곧 전쟁에서 승리의 공을 취하고 견고하게 보호하는 계책을 도모하여 지키며, 도성에서 그 때에 임금은 장수의 지혜로 어리석고 겁내는 용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쟁에서 어떻겠습니까? 산천이 매우 험준하고 성지가 두텁고 완벽하며 병사와 무기가 많고 적은 것에 있지 않습니다. 유경이 말하기를 “덕이 없으면 쉽게 망하고, 덕이 있으면 쉽게 흥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왕의 흥망성쇠를 견고하게 지켜서 보호하는 일을 도모하고 덕이 후덕하고 박한데 있는 것이지, 험하고 견고한 의에 있지 않다는 것을 진실로 알 수가 있습니다. 백성이라는 것은 나라의 근본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것을 말하는가 하면 “무릇 모든 일은 가볍고 무거움이 있고, 사물은 시작과 끝이 있어 일에 가볍고 무거운 일을 알 수 없고 그것을 살펴보면 일은 사물의 바탕과 끝을 알지 못하면 이루어질 수 없고, 그것이 움직이면 사물이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성은 바탕과 같은 것이고. 나라는 끝과 같은 것입니다. 백성이 나라를 위하지 않으면 나라가 아니고, 나라가 백성을 위하지 않으면 백성이 아닙니다. 그 바탕을 다스리지 않고서 그 끝을 힘쓸 수 있겠습니까? 덕의 근본은 엄중하고 성은 가볍고 헐한데 그 엄중함을 먼저 하지 않고서 가볍고 헐한 일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지금 어리석게도 온전히 성을 쌓는 일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끝에다 힘쓰게 되니, 일의 기틀은 매우 헐한 것입니다. 근본인 백성이 견고하면 나라가 편안하다는 뜻을 또한 알겠습니까?” 이것입니다. 앞의 수레가 엎어졌는데 뒤의 수레가 경계하지 않으면 이것을 가히 지혜롭다고 이를만하겠습니까? 바로 지금 밝고 현명한 임금과 어질고 충량한 신하가 서로 뜻이 잘 맞을 때 태평한 날들이 오래가니, 가히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때라고 이를만하고, 마침내 잘 다스려지는 정치라는 것이 없으면 어찌 나라를 위하여 주춧돌과 기둥 같은 신하가 거짓 없이 참된 마음이 있겠습니까? 공직을 맡아 받드는 자가 중요한 것은 버리고 가벼운 것을 따르는 무리들은 쓸모없는 일과 하찮은 일의 말단에 현혹되어 헛된 일이 이르게 됩니다. 남한산성과 강화도는 지금 더 논할 것이 못 되고, 북한산은 이미 그 성을 쌓아 완성되어 이롭지가 않으며, 나라의 재산은 남김없이 다 탕진하여 없애버리고, 백성들의 힘도 다 써서 소모되어 참으로 심각할 뿐입니다. 지금 듣기로 조정의 묘당에서 운봉에다 성을 쌓겠다고 말하는데 바로 지금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히 안정시키는 정책에 나라가 어지러워 망함에 있지도 않고 아직 싹트기 전도 아닌데 참으로 나라의 일에 이미 위험이 닥친 후에라야 위급하다 하겠습니까? 나라의 재물을 다 써버리고 백성들의 힘도 다 써서 소진되어 법도에 맞지도 않고, 온전히 성을 쌓는 일에 화를 면하는 계책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경영하는 일인데, 이것을 제외하고서 한 가지 일만으로 성을 쌓는 것밖에 다시 다른 일이 없는 것입니까? 백성들이 안전하면 나라와 더불어 안전하게 되고, 국가가 망하고 존재하는 것은 반듯이 백성에게 달려있으며, 서경에 말하기를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백성들이 아닌가?” 했습니다. 또한 이 어찌 지극히 옳은 진실 된 말이 아니겠습니까? 성을 쌓을 수 없는 것 5가지의 요청이 있습니다. 일찍이 하나하나 그것을 진술하자면 비록 우리 백성은 이 홍수와 가뭄으로 괴로움에 시달리고 전염병은 의외라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연이어 흉년을 만나 황폐하여 몸은 춥고 헐벗었는데 입을 옷이 없고 배는 굶주리는데 먹을 것이 없어 노인을 부축하고 어린아이를 손잡고 이끌어 흩어지며, 그것은 4가지 친함이 있는 부자의 부모, 자식, 형제의 은혜로 서로 사랑하는 정이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구별하는 윤리의 질서가 이미 깨져버리면 이러한 것을 이른바 난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지럽고 망한 백성들을 몰아내 그들을 핍박하여 원통한 노역을 호소하는데도 이 성을 쌓아 그 누구와 더불어 성을 견고하게 지키고자 하지만 성을 쌓을 수 없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비록 혹여나 천 번을 꾀하고 만 번의 계획을 도모하여 이 성을 쌓고 해자를 판다고 해도 전쟁에 군의 먹을 식량을 마련해서 지켜야 하는데, 어찌 그 성을 쌓는 데에만 충만해서야 되겠습니까? 남원부의 교룡산성과 담양부와 함께 나주의 금산산성 등 인접한 가까운 고을의 산성은 군의 전투하는 식량을 마련하여 대부분 이곳에 들어와야 하는데, 비록 혹시 그 안에서 충분히 준비하였더라도 성과 해자 주위를 빙 돌아 반드시 3, 40리까지의 먼 곳에 나가야 한다면 성으로 병사들이 들어와 성첩의 수와 군의 먹을 식량을 정하는데 부족하여 군사와 말이 많은 것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며 성을 쌓을 수 없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성지가 넓고 그 거리가 멀어 사이가 막히고 끊어져 이같이 서로 멀면 군사를 지휘하도록 장대를 시행하여 펼쳐서 서로 소식을 들을 수 없어서 어지럽기 때문에 법은 장차 어긋난 무리들을 잘 다스리고자하나, 아직 전쟁으로 승리를 도모함으로써 백성을 보호한다는 것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 성을 쌓을 수 없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만약 백성들의 재물을 마구 착취함으로 하여금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내어 완전히 힘을 뺀다면 원망의 괴로움이 독이 되어 어유부중(魚遊釜中)의 솥 안의 물고기가 죽음을 기다리며 할딱거리는 노랫소리를 이루면서 자신의 몸을 잊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에서 싸워 지켜냈다는 것을 나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그 성을 쌓을 수 없는 네 번째입니다. 또한 이 성지는 요충지의 근거로 영남과 호남 사이에 높고 험한 것을 넘어서 만약 그 당시로 하여금 우두머리 장수라는 자가 그 합당한 사람이 아닐 것 같으면 온전히 일이 되어가는 가장 중요한 기회를 잃어버려 적에게 임금의 수치와 치욕을 남김으로써 온전한 군대가 완전히 몰락하는 재앙이 말로 하기에 부족할 뿐입니다. 적이 도리어 남쪽 성을 근거로 큰길을 따라 수송로로 통하여 서쪽으로 호서와 호남의 양쪽 세력을 억제시키고 경상도와 충청도와 전라도 삼남의 수 천리 떨어진 거리에 명령하지만 전쟁이 연이어 이어져 끊어지지 않고 재앙이 계속 연결되어 피해가 속출되므로 수년 동안 전쟁을 끝내지 못하면 나라의 일이 처참하게 끔찍하고, 백성들과 만물이 도탄의 고통에 빠져 어떠하겠습니까? 그 성을 쌓을 수 없는 다섯 번째입니다. 근심이 이에 이르지 못하는데도 단지 산천이 험하고 견고한 형세만 보고 성을 쌓고자 하는 것은 전쟁으로써 곧 승리하고 지킴으로써 곧 견고하게 하며, 위험에 임하게 되면 죽음에 빠진 화를 면하여 살아가는 계책을 도모하는데, 어찌 비분강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성을 지키는 것은 싸움에서 이기고 성벽을 튼튼히 하는 것은 살아나기를 도모하며, 비단 장차 중요한 병사들이 연습하는 성지가 도심에는 있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심할 때는 견고하게 약할 때는 험한 절벽에서 군대의 징과 북을 울리고, 깃발을 앉았다가 일어났다 하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절도에 맞게 하며, 반드시 알고 장수가 그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어떻습니까? 그 장수가 뒤에서 쫓아가니, 가히 바랄만하나 그 군대 아래에서는 가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쟁에서 패하고서 살아서 승리를 도모할 수는 없고, 성지와 해자의 험준하고 견고함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왕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백성을 안정시키는 것만 한 것이 없고, 병법가의 승산에 있어서 사람을 얻는 것만 한 게 없었기 때문에 한나라 때 조착(鼂錯)이 말하기를 “임금이 장수를 잘 선택하지 못하면 그 나라를 적에게 주는 것이고, 장수가 병사를 쓸 줄 모르면 그 임금을 적에게 주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나라에서 위태로움을 안전하게 하는 것은 백성을 보호함에 있는 것이고, 전쟁에서 승리를 마련하는 것은 장군을 선택함에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러했는가? 조나라 조괄장군(趙括將軍)은 40만 명의 정예 병사로써 장평전투에서 완전히 패하여 몰락하였고, 제나라 전단(田單)은 연나라 악의(樂毅)에게 70여 성을 패하고 나머지 한두 개의 성과 군졸로서 그 연나라를 파멸시키고 제나라의 터를 다시 회복시켰습니다. 진평(陳平)의 여섯 번의 기묘한 계책인 육출기계(六出奇計)로 능히 한고조(漢高祖)의 백등산 포위를 7일 만에 풀었고, 진여(陳餘)는 장의(張耳)의 무례함으로 서로 배반해 공격하여 패망하였습니다. 정형의 험한 요충지가 이로 말미암아 성을 바라보건대 관례대로 방비하지 않고도 장차 능히 적의 침략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가리는 변별할 필요도 없이 명확합니다. 지금 합하께서 남쪽의 순찰사로 순행하고 살피게 되는 옥으로 된 부절을 소중히 여기며, 능히 다스리는 바탕으로 삼음으로써 가히 백성이 거주하는 바다 땅끝 천리까지 도탄에 빠진 모든 백성을 탄성과 환호의 령으로 인도할 수 있으니, 바라옵건대 다스림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지방 관리들을 조리돌림으로 잘 다스리어 거룩한 성명으로 밝히고 위엄과 덕망을 펴서 잘 베푸시길 바랍니다. 어찌 오늘날 자리가 따뜻해질 겨를도 없이 이주를 자주 다니는 뜻을 알았으랴! 장차 험하고 견고한 성을 쌓아서 백성들의 원망을 쌓으려 하시렵니까? 백성을 안정시키는 방책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보존을 도모하는 계책으로 싸워 이겨야 하는데, 어찌 합하께서 생각 없는 짓을 그렇게 하시렵니까? 미친 사람의 말이라도, 성인은 가려서 쓴다.라고 했습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합하께서 그 작은 죄는 기록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미루어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많고 적은 글로써 뜻을 보여드리니, 엄숙하고 존엄하시어 황송함이 그지없습니다.
축성을 혁파하라는 상소를 초가집에 불이 나므로 전하여지는 것을 잃어버렸다. 청파호령축성정영장(請罷湖嶺築城呈營狀) 마지원(馬志遠) 2023년 5월 21일 일요일 後孫 永鉉 謹譯 (후손 영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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