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진광서(寄子震光書)
기자진광서(寄子震光書) 재경시(在京時) (아들 진광에게 보낸 글 서울에 있을 때) 마지원(馬志遠)
數昨鄭生告歸便略付答書想已得見矣未知近來家內諸節與銕兒兄弟無事强健否懸懸吾客狀姑無大端病憂雖幸衰病日益滋甚悶也多田洞先山無事守護極幸然而遠路省墓之行衰境難堪南原李雅文字問義知實送之早卽傳致也火災後今年經過之道雖似爲難十分節用無負重債以爲保存之地極可極可也頃書中統相李義豊甫多送統還米三十石云是何事端耶聞甚驚歎以若寒士菫菫守分保命極可而無故受人公物耶於我不關也旣受傷廉還退則似涉傷惠當此歉荒之年貧民生濶彼此難狀米三石分給隣家最艱者二十石均一面飢民與鄕內最艱者二石分均奴僕處以爲窮春生濶之地此亦爲可餘者菫菫糊口麥秋前繼用而十分如許分給極可極可只此不一 乙丑三月十五日在京平書
며칠 전에 정씨가 돌아간다고 작별인사를 하여 곧바로 답장의 글을 써서 주었는데 생각하건대 이미 받아 읽어보았는가? 근래에 집안 안이 잘 있는지 알지 못하여 모든 것들과 더불어 튼튼한 아이와 형제들이 아무 일없이 무사히 강건하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지, 내가 객지에 있어서 잠시도 대단한 큰 질병과 우환이 없는지, 비록 다행이도 늙고 병들어서 날로 더욱 심하니 근심스럽다. 다전동 선산은 아무 일 없이 잘 지키어 보호하여 매우 다행스럽다. 그러나 멀리 성묘를 가는데 늙은 노인이 된 처지에 난감하기만 하구나. 남원의 이씨는 학문이 총명하여 글자의 뜻을 물어 실지로 잘 알아 일찍이 서신을 보내어 곧 전하여 도착할 것이다. 화재가 난 이후 금년을 지나가는 도리로 비록 엄청난 무거운 부채를 짊어질 수 없어 십분 절약해서 아껴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토지를 보존하기 때문에 한없이 옳고 지극히 바람직하다. 지난번 편지글 중에 삼도수군통제사 이의풍(李義豊)이 많고도 큰 환미 총 30석을 보내옴에 이르되 이것이 무슨 일인가? 말을 듣고 몹시 놀라며 탄식하여 만일 가난하고 헐벗은 선비로써 근근이 분수를 지키고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지극히 옳은데, 아무런 까닭 없이 남에게 관청의 공공물을 받을 수 있겠는가? 나에게 아무른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미 받았다면 청렴함에 상처를 입었고, 다시 물리쳐 돌려주었다면 은혜에 손상이 지나친듯하여 마땅히 이 흉년이 들어 곡식이 안 되는 해는 가난한 백성들의 생활이 피차서로 어려운 상태라 쌀 3석을 나누어 이웃가정에 최고로 어려운 자에게 주고, 20석을 균등하게 한 면의 굶주린 백성들과 더불어 고을 안에서 최고로 가난한 자에게 2석을 균등하게 나누어서 일하는 종과 머슴들이 있는 곳에 주어 식량이 떨어져 가장 살기 어려운 궁핍한 보릿고개의 땅에서 생활하며 살기 때문에 이 또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베풀어 세월을 넘기기에 옳을만한 것으로 겨우겨우 입에 풀칠하는 보릿고개의 보리가 익기 전에 계속이어서 사용하고 십분 나누어 줄 것 같으면 한없이 옳고 지극히 바람직하므로 오직 이 한가지 밖에 없는 것이다. 을축(1745)년 3월 15일 서울에서 무사히 소식을 알린다.
기자진광서(寄子震光書) 마지원(馬志遠)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八世孫 硄德 永鉉 謹譯 (8세손 광덕 영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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