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망제통덕랑명원문(祭亡弟通德郞鳴遠文)
제망제통덕랑명원문(祭亡弟通德郞鳴遠文) 아우 제사에 올린 통덕랑 명원의 제문 마지원(馬志遠)
嗚呼慟哉天倫有五兄弟居一分形連氣如手如足以友以愛情出自然唯吾兄弟只有三人雖恨終鮮猶喜俱全家運不幸歲値甲子舍兄嬰疾竟至長逝吾在洛中久未還棲病不相扶死未親斂千里聞訃五內崩惔彷徨痛哭于今六稔恨結胷臆淚猶未烘只吾與君相依爲命之形之影孤露餘凝昨秋水營君得疚來食飮全卻症甚危哉吾與兒輩晝夜徘徊多般藥餌得效有微病不殺人意謂可治豈料加劇終至於斯嗚呼慟哉今年春夏我在京洛君書累至忙手披閱蘇完如前往來官閣喜不自禁不覺躍如見此之後念不及癠君素貧寒慮活無涯復聞君病委頓床褥旣任國事亦難泛忽勢不獲已躬適閱月君崇沉綿消息漠斷我在海南寒感惟患夢魂頻煩慮有事亂跋涉歸來憂心鬱迷行到南平所患添疲畱連數日調治爲期十月卄日家星始至急問所以凶音遽指心割腸嶊欲哭聲痞嗚呼慟哉世事滄桑去路亦遠勢不直赴新恙添困卄三成服夙發寸進五閱晨暉纔到任寓身症一倍前行無路淹朔塗席未進撫柩天理人情尢切慘毒二竪奈酷君容永隔萬事乖舛全然無覺我獨在世哭兄哭弟我非木石俯仰難處欲與君言君不肯顧欲問君疴君不肯答昔何相愛今何太薄壽夭在天莫假人力君應有感蘊結九泉女未加笄子失誨諄我乍不忘寧欲溘然嗚呼慟哉
아아! 애통하구나! 하늘이 정해준 천륜의 오형제가 있어서 한 부모에게서 나누어 형체와 기운의 혈육으로 이어진 형제가 집에서 살고 있어 손 같고 발같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로 때에 따라 벗으로써 사랑으로 아낌으로써 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오직 우리형제는 이제 세 사람만 남아 있을 뿐이다. 비록 형제가 적어서 한스럽지만 오히려 가정의 운이 불행한 가운데 온전히 갖추어져 기쁘다. 갑자(1684)년 해에 전염병을 만나 형이 어린아이 때 질병에 걸려 마침내 세상을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음에 이르렀다. 내가 서울 안에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병을 서로 돕지 못하고 죽어서 친히 염하여 거두어주지도 못했는데, 천리 밖에서 부음을 듣고 내 안의 오장은 찢어지고 불로 타는듯하여 방황하며 목 놓아 통곡했다. 지금에 6년 동안 마음과 가슴에 한이 맺혀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고 단만 나와 더불어 그대는 서로 의지하고 운명이 형상의 그림자가 되어 어려서 부모를 잃어 한데 붙어 살아남았는데, 작년 가을에 수군절도사의 수영에서 그대가 고질병을 얻어 와서 먹고 마시는 것을 완전히 물리쳐서 증상이 매우 위독했다고 했다. 나와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밤낮으로 왔다갔다 배회하면서 여러 가지 온갖 약제를 써서 효험을 얻어 작은 병이 있으면 사람이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가히 다스릴 만하다고 하였는데, 어찌 더욱 심해지는 것을 헤아려 끝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아아! 애통한 일이로다! 금년 봄과 여름에 나는 서울에 있으면서 그대의 여러 번 편지글에 이르러 마침내 편지를 빨리 펼쳐보니 전과 같이 완쾌될 것이라 하여 오고가는 관청에 기쁨을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고 눈앞에서 나타나 생생하게 보는 것같이 깨닫지를 못했다. 이러한 후 생각하건대 그대가 평소 가난하여 춥고 배고픈 상태의 병에 걸리지 않고 생활하는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다시 그대가 병으로 쇠약해져 침상에 누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이미 나라의 일을 맡아 또한 함부로 소홀하기가 어려운 형세라 어쩔 수 없이 몸소 적당하게 한 달을 지내다가 그대가 병이 들자 병이 오랫동안 낫지 않아 소식이 끊어져 막막하여 내가 해남에서 추위로 감기가 들어 있었는데 오직 우환은 꿈속의 넋이 빈번하게 복잡한 생각을 하여 어지러운 일이 있어 산 넘고 물을 건너 돌아와서 답답한 마음과 혼미한 근심으로 가는데 겨우 남평에 도착하여 걱정하는바 병환이 더하여 수일 동안연속 머물러 지친쇠약한 몸 회복을 위하여 몸조리하는데, 때는 10월 20일 집안에 하늘의 별이 되어 비로소 긴급히 소식을 묻는 까닭에 이르러 불길한 죽음소식 때문에 갑자기 심장을 가르고 장이 끊어질듯하여 통곡하여 울고자 하는데 곡소리에 가슴이 막혔다. 아아! 슬프도다. 세상일이 변화가 많아 상전벽해의 떠나는 길이 또한 먼 곳의 형세가 바르지 않는 부고로 새로이 생긴 몸의 병이 더 괴로웠고, 23세에 처음으로 상복을 입었었다. 일찍이 좀 더 나아가 다섯 번의 새벽빛이 밝아짐을 나타내어 겨우 몸을 맡김에 이르러 병의 증상이 배가 되어 앞으로 가는데 갈 길이 없어 길거리에서 하루를 머물러 시신의 널을 어루만지니 앞으로 더 나아가질 않았다. 하늘의 이치로 맺어준 인간의 정이 더욱 절실하고 몹시 참혹하고 혹독하여 병마가 어찌 그리 가혹한가? 그대의 얼굴과 영원히 헤어지려니 모든 일이 이치에 어그러지고 온당하지 않아 도무지 나 혼자 깨달을 수가 없다. 세상에서 형의 죽음에 통곡하고 동생의 죽음을 애통하며 통곡하고 있으니, 나는 목석이 아니라 땅을 굽어보고 하늘을 우러러보는 처지가 어려워졌다. 그대와 더불어 말을 하고자하는데 그대는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의 병을 묻고자 하는데 그대는 대답도 하지 않으니, 옛날에는 어찌 그리 서로 아끼고 사랑했었는데, 지금은 어찌 그리도 너무 야박하게 박대하는가? 오래살고 일찍 죽는 수명은 하늘에 달려있고 사람의 능력으로 빌릴만한 것이 없는데, 그대가 당연히 구천에서 가슴이 맺혀 효성과 우애가 지극하면 신명에까지 통한다고 했는데 마음에 느껴지는구나. 딸은 15세 성년의 비녀를 꽂고 혼인을 허락할 나이가 아니고, 아들은 교육을 정성으로 타이르고 가르치는 기회마저 잃었으니, 나는 잠시라도 잊을 수가 없어 차라리 내가 홀연히 죽어 떠나고 싶다. 아아! 슬프고 애통하도다!
제망제통덕랑명원문(祭亡弟通德郞鳴遠文) 마지원(馬志遠) 2022년 7월 2일 토요일 八世孫 硄德 永鉉 謹譯 (8세손 광덕 영현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