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망실공인옥천육씨문(祭亡室恭人沃川陸氏文)
제망실공인옥천육씨문(祭亡室恭人沃川陸氏文) 남편제사에 공인 육씨 아내가 올린 제문
嗚呼痛哉吾與君夫婦者三十一載于斯矣吾家寠而冬夏水湯之節自盡其誠朝夕甘旨之奉亦得其宜嗟我微誠感君純至歲値壬寅罪積一身天降酷罰禍延先妣初終凡百執喪三年少伸人理之至情吾於君無憾焉嗚呼痛哉最可恨者暮年京洛十載羈遊有若專忘於戀妻子之情君幾悵戀於我哉我亦夢想於君者多矣言念及此不覺哽咽嗚呼痛哉只信偕老之期妄作土木之役費君筋力遽縈膏肓作家何爲滄浪自取天不憐我地不恤吾一疾不起萬事成虛豈料今日奄至於斯耶君雖從容長逝而白首獨存誰依誰托入則往迹依然觸目傷心出則一身踽踽天地茫茫嗟我懷思君其知耶其不知耶靈若有知想必感泣於冥冥中矣嗚呼痛哉死生有命更無可言而地下他日可復續人間之樂耶尢可哀者九月初十日子婦分娩又得男孫人間喜事我獨見之君不曾欲生於幾歲而長自企待耶往事已矣思之悽泣嗚呼痛哉憐君氣息奄奄中氷母幽宅移窆之言丁寧勤懇則吾何負君之永別時付托耶將俟異日欲爲改葬於吾君丘墓相望之地君庶幾量我情也否居諸荏苒窀穸已迫哀哉孤魂好歸泉臺嗚呼痛哉一杯今夕萬古悲辭幽明永隔余懷曷極書不可盡言不可終嗚呼哀哉
아아! 애통하도다! 나와 그대는 부부인 것으로 여기까지 31년간 살았다. 우리 집은 가난하면서도 겨울과 여름 일 년 내내 물을 끓이는 절개로 스스로 그 정성을 다하여 아침과 저녁으로 입에 맛있는 음식을 받들어 섬기었고 또한 그 마땅히 화목함을 얻었다. 아아! 나는 작은 정성으로 순수한 그대를 감동했었다. 임인(1722)년 새해를 맞이하여 죄가 한 몸에 쌓여 하늘에서 가혹한 벌이 내림에 이르러 재앙이 시어머니에게 미치었다. 돌아가신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릇 온갖 삼년상의 일을 다소나마 펴서 인간의 도리를 지극한 정으로 나는 그대에게 여한이 없다. 아아! 슬프도다! 가장 한스러운 것은 늘그막 한 말년의 10년 동안 서울에서 떠돌아다녔을 때 만약 온전히 그리워하는 처자의 정을 잊고 있었다면 그대는 얼마나 나에게 원망하고 한탄하며 그리워했겠는가? 나 또한 꿈에서 그대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것이 많았다. 지금에 이르러 그때의 말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목이 메인다. 아아! 슬프도다! 다만 백년해로의 기약을 믿었었는데, 함부로 망령되이 토목공사에 힘써서 그대의 체력이 손상되어 갑자기 고질병에 걸리어 가정을 꾸리는데 어찌 잘되고 못되는 것은 내가 하기에 달린 것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늘은 나를 가엾게 불쌍히 여기지 않고, 땅은 우리를 불쌍히 긍휼하게 여기지 않으니, 한 번 병이 들어 일어나지 못하니, 모든 만 가지 일이 헛되이 되었도다. 어찌 오늘날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될 줄을 헤아렸겠는가? 그대는 비록 조용히 운명에 따라 영영 떠나 돌아오지 않으니, 백발의 늙은이 혼자 남아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에게 의탁하겠는가? 들어가면 지난날과 다름없이 의연하게 눈에 보이는 것마다 마음을 아프게 하며 나가면 혼자서 쓸쓸하게 외로이 온 세상천지가 망망한데, 아아! 나는 그리워 생각하는데 그대는 그것을 알겠는가? 모르겠는가? 령이 만일 알고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먼 저승 안에서도 감격하여 목메어 울 것이다. 아아! 슬프고 애통하도다!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달려 있다는데 다시 말해 무엇 하겠는가? 훗날 지하에서 가히 다시 이전처럼 인간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겠는가? 더욱이 애석한 것은 구월 초십일 며느리가 아이를 낳았는데, 남아의 손자를 얻어서 사람들로 기뻐하는 경사스런 일이었다. 나만 홀로 그대를 보고 일찍이 몇 해를 더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스스로 기다리겠는가? 이미 지나간 일일뿐이다. 그대를 생각하니 슬퍼서 눈물이 나온다. 아아! 슬프도다! 가엾은 그대의 숨이 끊어지는 위독한 중에 시부모의 산소를 옮기는 말에 거짓 없이 진실하고 근면하며 성실로 간절했다. 내가 어찌 그대와 영원히 이별할 때 부탁을 등져버리겠는가? 장차 다른 날을 기다려 우리가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장례를 지내고자 한다. 그대의 무덤언덕이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가까운 땅에 그대를 거의 헤아려 바라는 것이 나의 애절한 정의 사랑이었다. 쉬지 않고 흘러간 세월이 빠르지 않은지 세월이 덧없이 지나가 매장이 이미 임박해서 슬프도다. 외로운 넋이 좋은 저승의 황천대에 돌아가니 아아! 애통하도다! 오늘저녁 술 한 잔으로 오랜 세월동안 세상에 비길 데 없는 슬픈 말이 이승과 저승을 영원히 갈라놓았네. 내가 품은 심정을 어찌 글로써 다하겠는가?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마칠 수가 없구나! 아아! 애통하고 슬프도다.
제망실공인옥천육씨문(祭亡室恭人沃川陸氏文) 2022년 7월 9일 토요일 八世孫 硄德 永鉉 謹譯 (8세손 광덕 영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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